최태원·정의선·구자은 회장 등 국내외 현장 점검
손경식·구자열 등 주요 경제단체장, 대미 행보 활발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재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간 자제해왔던 출장에 적극 나서며 이른바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최근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동해항을 찾아, 올 1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현장경영 활동을 펼쳤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동해항에서 LS전선이 개최한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Global Leading 2030)의 취항식에 참석, 선박 건조 등에 공로가 있는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명노현 ㈜LS 대표와 구본규 LS전선 대표도 함께했다.
GL2030은 GL마린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으로, LS전선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GL2030을 건조했다.
구 회장은 "LS가 세계적인 해저케이블 생산 메이커에서 나아가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겸비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항해의 닻을 올렸다"고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1일 LS전선 동해사업장을 방문했다. [사진=LS]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며 누구보다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에너지 사업 분야를 집중 점검했다. 태양광발전소와 연료전지발전소를 결합, 주유소 미래현장으로 각광받는 시흥 SK박미슈퍼에너지스테이션을 방문한 데이어 11일에는 미래사업 핵심인 수소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인천석유화학단지를 찾았다. SK그룹은 인천석유화학단지에서 2024년 연 3만 톤의 액화수소(부생수소)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 개막한 미국 뉴욕 오토쇼 2022에 다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뉴욕오토쇼에서 정 회장은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 동향을 살피고 향후 사업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DS부문 핵심 경영진과 함께 이달 중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 및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가운데 수율 논란이 불거진 삼성의 반도체 수장으로서 현지 고객사 이탈 우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단체장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3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헤리티지 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을 방문해 케빈 로버츠 회장과 한·미 양국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싱크탱크로, 미국 정부의 정책자문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사회의 對러시아 제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 FTA를 기반으로 양국이 국제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상호투자와 인적교류를 확대한다면 앞으로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포함, 손 회장은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등을 방문해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 경제단체인 헤리티지 재단, 미국 국제비지니스 협의회(USCIB)와 만남을 갖고 한·미 경제협력 강화와 한국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오는 6월 전후로 민간 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매년 민간기업들로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 한·미 경제의 가교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구 회장의 미국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사절단 파견이 재가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을 다지고 대미 진출기업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