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대만이 중국 '제로 코로나'의 실효성을 지적하면서 '위드 코로나' 도입의 의지를 드러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겨냥해 "강력한 봉쇄 정책이 효과적이었다면 상하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전파가 빠른 오미크론 특성상 고강도 방역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은 전체 인구 대비 15~20%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염 비율이 10~15% 수준이면 확진자가 이미 사회 곳곳에 퍼져있다는 의미로 사회가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한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감염률이 1%에도 미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다소 이르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대만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0.17%다. 이는 홍콩∙뉴질랜드(16%), 호주∙싱가포르(20%) 그리고 한국(32%)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천 부장은 4~8주 후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확진자가 폭증하면 한정된 의료자원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통제보다는 약물 치료와 백신 접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 대부분이 경증이라 식당 내 취식은 금지하지 않지만 사적 모임이나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은 최대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 [사진 = 대만 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
한편 21일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58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2969명, 해외 유입 사례는 89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의사 출신인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은 "한국의 상황을 비추어볼 때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대만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79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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