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 모범국이라 불리던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18일 대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80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 본토 확진자는 13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대만의 코로나 누적 감염자는 총 3만5983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추가 사망자는 없었다.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확진자가 크게 늘어 동선 추적이 어렵다"며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감소에 초점을 두고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해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역시 당국이 경제적 필요와 공중보건에 대한 위험의 균형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에서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쓴 여성이 등장한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홍콩은 지난 15일부터 나흘째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밑돌았다.
홍콩위생방호센터에 따르면 18일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보다 134명 줄어든 613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하루 새 20명이 추가됐다. 인구 740만명인 홍콩의 일일 확진자 수는 3월 5만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코로나19 발생 후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최근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오는 21일부터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영화관을 비롯한 각종 오락시설, 피트니스센터, 미용실 등의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 등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2명으로 제한된 모임 인원도 최대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 영업시간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의 대면 수업도 재개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는 만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유지하고 술집과 해변, 바비큐 장소 등은 계속 폐쇄하기로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브리핑에서 "홍콩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하려 모든 조치를 해제하면 확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신속한 진단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안전장치를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월 발표했던 도시 전역에 걸친 의무 검사 계획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쓴 홍콩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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