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시몬스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사상 최대 실적
2020년 격차 200억원→400억원으로 벌어져
프리미엄 상권 위주 매장 재배치·출점 확대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침대 양강인 에이스·시몬스침대가 올해도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에이스침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역시 프리미엄 침대 제품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선두 자리 지키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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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4.18 shj1004@newspim.com |
◆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1, 2위 격차 400억원으로 좁혀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와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스침대는 연결기준 매출 3464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9.6%, 55.6% 증가한 수치다.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매출 30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뒤 2년간 101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25.2% 성장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시몬스침대는 2020년부터 국내 침대시장 부동의 1위 에이스침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에이스의 2020년 매출액은 2894억원으로 시몬스 매출액 2715억원과 격차가 200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시몬스가 지난해 매출액을 33%나 늘리며 대대적인 추격을 펼친 결과다.
에이스와 시몬스는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 30~40%를 차지, 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침대업계 선구자인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이 2001년 장남 안성호 대표에 에이스를, 차남 안정호 대표에 시몬스 경영권을 각각 승계하면서 형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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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에이스헤리츠 [사진=에이스] 2022.04.18 shj1004@newspim.com |
이들은 국내 침대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 구도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침대'로 입지를 구축,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를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 헤리츠'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스 헤리츠'의 올해 1분기 판매율은 전년 대비 약 42%가량 성장했다. 특히 에이스 헤리츠에서도 최고 등급인 '에이스 헤리츠 블랙'은 2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분기 판매율이 50% 성장했다.
시몬스 침대는 프리미엄(매트리스 700만원 이상) 침대 판매액이 지난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킹사이즈 침대의 최고 가격이 3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실적이 크게 뛰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고유의 레이어링 기술을 적용한 고품격 토퍼 매트리스 'N32 토퍼 매트리스'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70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 매트리스 시장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으로 사용이 되는 수요가 광범위한 산업으로, 고도화된 대기업 중심의 기술제품이 아니라 중소기업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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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시몬스 갤러리 둔산점 [사진=시몬스] 2022.04.18 shj1004@newspim.com |
◆ 프리미엄 제품군 공략...매장 출점으로 점유율 확대
이들이 수면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는 또다른 부분은 매장 출점이다. 프리미엄 침대 시장을 포함한 체험매장을 개설을 통해 점유율 확대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에이스침대는 자신에게 꼭 맞는 침대를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심 내 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등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매장 내 매트리스 체험존을 운영하며 매트리스 체험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침대를 찾을 수 있는 매트리스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고품격 수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 팝업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사업 초기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스침대의 최근 3년(2018~2020년)매출액 대비 R&D 투자율 평균은 0.58% 수준으로, 기초 기술 개발, 개량 기술 개발의 성과를 통해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시몬스는 기존 리빙 브랜드들이 행해 오던 B2B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D2C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도 21개의 시몬스 맨션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상권으로 매장 재배치를 이어갔고 이에 따른 임차료만 117억원이 발생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프리미엄 상권으로 매장 재배치 과정을 통해 2021년 전체 매장 수는 2019년에 비해 100여 개 줄었으나, 점당 월평균 매출은 3배 가까이 오르며 매장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건강과 직결되는 '수면의 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이 늘어나며 '좋은 잠'에 투자하는 소비자들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매트리스 출하금액은 2014년 2115억원에서 2018년 3986억원으로 연평균 17.17% 증가했다. 관련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8.15% 증가해 2023년에는 5898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시장이 성장하며 침대업체들의 호실적도 이어질 것"이라며 " M&A나 신규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침대 생산에 필수인 최고가 원부자재 사용 등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