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 첫 담소 장소
4년 지나 습지 지반 약해져 보수 착수
"수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 만들 것"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 당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던 공동경비구역(JSA) 안에 있는 '도보다리' 보수공사가 최근 시작됐다.
남북 정상 대화를 위해 습지 위에 다리를 만들었지만 4년이 지나면서 지반이 약해져 내려 앉아 재건축하기로 했다.
유엔군사령부는 15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JSA 안에 있는 역사적인 '블루 브릿지'(도보다리) 재건축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8.4.27 |
유엔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한국인 근로자들이 '티(T)' 섹션을 재건해 JSA 방문객을 지원하고 수년 간 날씨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사는 "블루 브릿지(도보다리)는 원래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판문점에 연결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그러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사는 "2018년 남북 대화의 상징적 장소였던 '티(T)' 섹션 추가를 승인했다"면서 "티(T) 섹션이 오늘날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의 장소로 계속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보다리는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과 중립국 감독위원회 캠프 사이의 습지 위에 설치된 50m 길이의 작은 다리다.
유엔군사령부는 15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JSA) 안에 있는 역사적인 '블루 브릿지'(도보다리) 재건축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유엔사 페이스북] |
원래 일자형이었지만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이 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폭 2m, 길이 34m의 새로운 구간을 만들어 지금의 '티(T)' 섹션이 됐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 만든 구간의 지반이 습지여서 내려 앉는 현상이 생겼다.
이에 따라 판문점 방문객들은 그동안 두 정상이 담소를 나눴던 역사적인 장소까지 다가가지 못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보수 공사를 마치려고 했지만 당시 장마 이후 지뢰 위험과 행정적 절차로 인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