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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핵항모 링컨함, 북한 코앞 동해상 있기만 해도 "강력한 대북 억지력"

기사입력 : 2022년04월14일 19:07

최종수정 : 2022년04월14일 20:07

북한 4‧15 태양절, 4‧25 창군일 계기
핵실험‧SLBM‧ICBM‧정찰위성 도발 가능성
링컨함 압박‧바이든 방일 겹쳐 시기 촉각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4‧15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돌과 4‧25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남측의 정권 교체기를 계기로 북한이 각종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10만t급)이 북한의 바로 코앞인 동해상에 떠 있으면서 작전과 훈련을 하고 있어 당분간 북한이 무력 시위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5월 하순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북한이 도발하기는 어렵다.

미국 해군의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10만t급)이 13일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7함대]

이에 따라 북한이 만약 도발을 한다면 ▲핵항모 링컨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멀어지는 시점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오는 28일 이후 ▲오는 5월 10일 남측의 윤석열정부 출범 전후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한국이나 일본을 찾았을 때 무력 시위에 나서기도 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시점인 오는 5월 하순에 전격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북한의 도발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전술핵 7차 핵실험이 예상되고 있다. 또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도 예견되고 있다.

현재 한‧미‧일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핵실험을 하고 언제 할지만 예상이 다를 뿐 7차 핵실험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국장은 13일(현지 시간) "북한은 3번 갱도의 입구 뒤쪽을 굴착해 지름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전술핵무기와 다탄두 등이 실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모양이 작고 우라늄이 적게 필요한 2단계 수소폭탄(thermonuclear weapons) 실험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최근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인 '8·24 영웅함'이 정박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을 분석해 SLBM 발사 준비 가능성을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10.20 oneway@newspim.com

잠수함 권위자인 문근식 경기대(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북한이 열병식에서 북극성-4형‧북극성-5형은 보여줬지만 아직 시험 발사는 하지 않았다"면서 "북극성-4형‧5형을 바지선이나 8‧24 영웅함을 개조해서 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특히 문 교수는 "북한의 SLBM 능력은 이미 기술적‧성능적으로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7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갱도를 다시 복원하는 시간이 걸리지만 SLBM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쏠 수 있어 SLBM 도발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의 최근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성공에 맞대응으로 신형 ICBM 엔진을 활용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핵항모 링컨함이 동해상에서 작전과 훈련을 위해 떠 있기만 해도 북한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된다. 최신예 F-35C 스텔기 전투기와 F/A-18 슈퍼호넷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싣고 있다.

특히 최첨단 E-2D 공중조기경보기는 적 항공표적 뿐만 아니라 350마일에서 탐지해 120km까지 접근하는 순항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적의 대공미사일과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EA-6B 전자전기, SH-60 대잠헬기도 탑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탄두 SLBM '비수'를 탑재한 핵잠수함 2척이 앞에서 수중 탐지와 호위를 한다. 최신예 대함‧대공 SM-6 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 구축함 2척과 순양함 1척, 보급함 2척으로 이뤄진 항모타격단을 거느리고 다닌다.

링컨함은 2003년 봄 이라크전쟁에도 참전해 10개월 동안 전투기를 1만6500차례 출격시킨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링컨호에 올라 이라크 전쟁 종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5000여 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으며, 길이 332m, 비행 갑판 78m, 선체 폭 40m, 높이 62m, 비행 갑판 면적은 1만6000㎡(5000평)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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