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검찰개혁 비토 목소리 설명돼야"
"청년에겐 부동산·일자리·돌봄 문제가 더 시급"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2일 민주당이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검찰개혁 입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만장일치' 검찰개혁 표현은 수정돼야 한다"며 당시 토론 현장에 검찰개혁 반대 목소리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권 비대위원은 13일 오전 대전 중구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회의를 통해 "검찰개혁을 입법 1순위로 내세우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무섭다"며 민주당의 검찰개혁 강행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28 leehs@newspim.com |
권 비대위원은 "어제 의원총회 결과가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며 놀랐다"며 "만장일치 당론 채택이란 말이 나왔다. 이는 어제 토론 현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견이 존재했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로 결정됐다. 이견을 포함해 결과가 설명됐어야 한다"고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비판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대선 패배 이후 결정된 유일한 입법"이라며 "정치개혁, 평등법보다도 검찰개혁이 우선순위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선 캠페인 중 1000명이 넘는 청년들과 인터뷰를 했다. 정부가 앞으로 잘해야 할 일들로 코로나 어려움과 주거 불안, 돌봄 어려움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을 이야기했다"며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시대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최소한 청년에겐 국정원, 검찰 문제보다 주택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소식, 주택가격이 또 오른 소식, 혐오 댓글로 누군가 목숨을 잃은 뉴스가 더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태진 비대위원은 "어제 의원총회에 처음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무기력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검찰개혁이 국민 약속이라고 말한 것처럼 청년 공천, 정치개혁 역시 민주당의 약속이다. 검찰개혁만큼 중요한 사안들을 함께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원하는 약속만 지키는 게 아닌 모두의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돼야한다"고 일침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검찰개혁·언론개혁 입법안 등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같은 날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이의제기를 표하는 의원은 없었고 만장일치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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