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속도 전망에 금리시장 쇼크
30년물 3.139% 앞질러, 경기 침체 신호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 시장이 쇼크를 일으켰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던 3년물 국고채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약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2년7월11일 연 3.19%를 기록한 이후 9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3년물 금리는 이날 8.8bp 오르며 3.139%에 거래를 마친 30년물 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10년물 금리는 연 3.305%로 13.6bp 상승하면서 2014년 6월16일 연 3.315% 이후 약 7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8.7bp, 17.7bp 상승하면서 연 3.303%, 연 2.981%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입찰 부담에 단기물이 약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등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04년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나타났다"며 "시장에선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05년 12월 당시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177bp까지 확대됐는데, 이를 적용하면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고점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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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