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중소기업계는 원자재값 폭등과 대기업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토로하며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등이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아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중기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창호커튼월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연합회장은 "시멘트, 골재 등 재료비, 유류비, 운반비 모두 급격히 올라 중소레미콘 업계는 구매 건설사 사이에 끼여 최악의 상황인데, 시멘트 대기업은 유연탄가 상승을 이유로 19% 추가 가격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중단 압력까지 행사하고 있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3.28~31일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중소기업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은 원가 중 원자재비 비중이 58.6%에 달해 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51.2%나 상승했지만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49.2%수준이었다.
원자재값 상승분이 납품대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들은 향후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 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며 "새정부에서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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