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전쟁을 멈추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중국은 평화공존 5원칙'(주권과 영토 존중·상호 불가침·내정 불간섭·호혜평등·평화적 공존)을 선도하고 실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중국이 정전(停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여전히 분투 중이라며 장기적인 해법을 찾아냄으로써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대문'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이 문이 유럽의 평화와 우크라이나의 발전 및 중국과 유럽 간 협력을 향해 있길 바란다"고 답한 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태도는 중재하고 협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은 지정학적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않으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일은 더욱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오직 평화"라며 "어떤 고난과 이견이 있어도 정전과 평화를 이끌어 낼 때까지 평화 협상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왕 부장은 "전쟁은 결국 끝이 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고통을 되새기며 반성하고 유럽의 장기적 안보를 어떻게 수호해낼 것인가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유럽이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안보 기제를 수립할 수 있게 중국만의 방식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지혜롭고 자주적으로 자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지난달 1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당시 쿨레바 장관은 왕 부장에게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중국이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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