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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패널, 北 제재 피해 영해내 정제유 환적 정황 포착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10:35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10:35

동원된 비북한 선박 제재 여부 불투명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해 유류를 획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항구로 직접 (유류를) 수송하던 팬데믹 이전과 달리 비북한 선적의 유조선들은 근래에는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 등에서 북한 선박들에 유류 제품을 환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 2019년 이후 직접 북한의 항구로 유류를 수송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선적 미상의 '다이아몬드 8' 호가 2021년 8월 북한 서해에서 유엔 제재를 받는 유조선 천마산 호와 맞댄 사례를 제시했다. 이보다 앞서 시점 다이아몬드 8호는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으며, 유류를 전달받은 것으로 보이는 천마산 호는 다이아몬드 8호와 맞댄 이후 인근 남포로 입항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러시아는 최근 밀 2만5000톤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러시아가 지원한 밀은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에 의해 러시아 항구 노보로시스크에서 지난 14일 남포항으로 운송됐다. 사진은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지원한 밀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2020.05.14 noh@newspim.com

VOA는 다이아몬드8호가 중국에서 싣고 온 유류를 천마산호에 넘기고 천마산호는 이를 다시 북한 내륙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에 이런 방식으로 '호콩' 호와 뉴 콩크호, 수블릭 호 등 7척의 비북한 선적이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유류를 운반하거나 북한 선박과 해상에서 환적을 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8호와 뉴 콩크, 수블릭 호 등 4척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명단 등재가 권고됐지만, 지난해에도 이미 같은 권고를 받은 바 있어 올해도 제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VOA는 밝혔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유류 제품(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이 이를 매월 보고하도록 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12월 50개 유엔 회원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한해동안 북한에 반입되거나 반입 대기 중인 정제유가 52만5967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유엔에 보고한 대북한 정제유 수출량은 9만1900배럴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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