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문 대통령, 제주 4·3 희생자 추모…"제주의 봄 잊지 않겠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03일 09:53

최종수정 : 2022년04월03일 09:53

페이스북에 "5년 내내 제주 4·3 함께한 것 큰 보람"
"못다한 과제,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 믿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5년 내내 제주 4·3과 함께해 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다"며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유채꽃으로 피어난 희생자들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유족들, 제주도민들께 추모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 메시지 2022.4.3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은 "얼마 전 4·3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심판이 열렸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일흔세 분이 드디어 무죄가 됐고 유족들은 법정에서 박수로 화답했다"며 "상처가 아물고 제주의 봄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4·3 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있었기에 드디어 우리 정부에서 4· 3특별법의 전면개정과 보상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 정부에서도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제주 하귀리 영모원에서 봤던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며 "제주는 상처가 깊었지만 이해하고자 했다. 이처럼 강렬한 추모와 화해를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진실을 밝혀냈고, 군과 경찰을 깊이 포용해 준 용서의 마음이 오늘의 봄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다랑쉬굴(제주 4·3 사건 희생자 학살 현장) 유해 발굴 30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라며 "30년 전 장례도 없이 바다에 뿌려졌던 다랑쉬굴의 영혼들이 위로를 받기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20년, 2021년 총 세 차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았다. 올해 추념식에는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제주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지난 1일 윤 당선인은 추념식 참석 이유에 대해 "지난 2월 제주 평화공원에 갔는데 어느 기자 분이 '선거 끝나고도 오실 거냐'고 해서 당선인 신분으로 당연히 추모식 때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 기념 메시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 기념 메시지

74주년 제주 4․3,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제주는 상처가 깊었지만 이해하고자 했고,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고통을
평화와 인권으로 승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다시금 유채꽃으로 피어난 희생자들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유족들,
제주도민들께 추모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얼마 전, 4․3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재판이 열렸습니다. 4․3특별법의
전면개정으로 이뤄진 재심이었습니다.
검사는 피고인 전원 무죄를 요청했고,
판사는 4․3의 아픔에 공감하는 특별한
판결문을 낭독했습니다. 일흔 세분의
억울한 옥살이는 드디어 무죄가 되었고,
유족들은 법정에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상처가 아물고 제주의 봄이
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4․3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있었기에 드디어 우리 정부에서 4․3특별법의
전면개정과 보상까지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군과 경찰을 깊이 포용해주었던
용서의 마음이 오늘의 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2018년, 8년 만에
재개한 유해 발굴에서 열한 구의 유해를
찾았고, 올해 3월부터 4․3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반기부터 희생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것입니다. 30년 전, 장례도 없이
바다에 뿌려졌던 다랑쉬굴의 영혼들이
이번 다랑쉬굴 특별전시회를 통해
위로받기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2020년, 제주 하귀리 영모원에서 보았던
글귀가 선명합니다. 이처럼 강렬한
추모와 화해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 정부에서도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5년 내내 제주 4․3과 함께 해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습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