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프로그램
지난해 1,2학기 참여 학생 설문조사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농촌으로 유학 갔던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상태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공동체 의식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과 서울대학교 정진철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도농교류 활성화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농촌유학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7 wideopen@newspim.com |
특히 지난해 농촌유학 성과 분석 연구에서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유학은 도시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족의 곁을 떠나 농촌에 있는 학교를 다니며 지역주민과 함께 농촌(농가 또는 유학센터)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도농교육 교류협력을 위해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지난해 1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농촌유학 1,2학기 전체 참가인원은 167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학기 농촌유학 참여 학생 4명과 2학기 참여 학생 중 사전검사 95명, 사후검사 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및 전화·화상 면담 방식으로 지난해 9~10월에 실시됐다.
먼저 농촌유학의 정량적 성과로서 학생들이 인식하는 농산어촌의 공익적 기능 및 가치, 농산어촌에 대한 애정도, 공동체 의식, 생태적 감수성 등을 측정했다.
학생의 공동체 의식의 경우 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검사에서는 5점 만점 중 평균 3.9점,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후검사에서 평균 4.07점이 나왔다. 사전검사 대비 사후검사에서 증가했고 농촌 유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이 향상된 정도는 평균 4.07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7 wideopen@newspim.com |
A양은 "농촌에 와서 도덕을 쌓을 수 있게 됐다"며 "크리스마스에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께 담요를 나눠드리는 활동을 통해 사람을 돕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생태적 감수성 정도는 사전에서 평균 4.15점 사후에서 평균 4.32점으로 높은 점수로 나타났다. 생태적 감수성이 향상된 정도도 평균 4.51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됐다.
농가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B양은 "서울에서는 개미밖에 못봤는데 농촌에서는 토끼와 닭을 직접 키우고 고라니, 청설모, 꿩 등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고 평가했다.
학교 생활 적응 부분에서도 사전과 사후 검사에서 각각 평균 4.51점, 4.49점이 나왔다. 학업 스트레스를 제외한 만족도, 행복도, 자아존중감 등 모든 항목에서 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온 가족이 내려와 체류하는 '가족체류형'을 체험한 학생 C양은 활동 중심 체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B양은 "서울에서 국어 수업 같은 경우 정답을 보여주면서 따라 써보는 느낌이라면 농촌 학교에서는 몸으로 표현해보는 것 같이 활동 중심으로 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7 wideopen@newspim.com |
학부모들은 자녀의 긍정적인 변화로 알레르기성 질환 호전과 체력 증가, 아토피 비염 피부염 등의 증상이 사라진 것을 꼽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이 심했는데 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증상이 사라졌다"며 "체육활동을 자주 하면서 더 건강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짜증이 줄고 성격이 활발해졌다는 학부모의 응답도 나왔다.
지역자치단체가 정한 시설에서 기숙하는 '지역센터형'을 체험한 학생 C군은 "직접 기른 야채를 먹으니까 훨씬 맛있었다"며 "편식하는 습관이 많이 고쳐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체로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가족체류형에서 냉난방 문제와 주거 비용, 행정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한 개선 요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촌 유학 프로그램의 참가 인원은 지난해 1학기 81명에서 2학기 147명, 올해 1학기 22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