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 약속해놓고 뒤에서 인수위 모욕"
"새 정부 성공 바라면 낙하산 인사 중단해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인 박두선 씨가 선임된 것과 관련,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에 4조 원이 넘는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경영정상화와 매각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책임자인지 업계에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01 leehs@newspim.com |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절반 이상을 산업은행이 소유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가자, 20년'이라는 건배사로 민주당 편향 인물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친정권 인사가 회장으로 있는 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해 사장에 앉혔다니,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새 정부 출범에 협조할 것을 약속해 놓고 뒤에서는 인수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청와대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정권은 집권 초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전 정권 인사들에게 위력을 행사해 사퇴를 강요했고, 그 자리에 캠프 출신, 코드 인사, 민주당 낙하산 인사를 내리꽂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눈독 들이면 로맨스 인사권 행사고, 남이 눈독 들이면 불륜 인사권 행사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막 가자는 입장이라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진심으로 새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낙하산 인사는 이제 그만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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