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 사장 선임
인수 나서는 기업 없어, 경영 컨설팅 결과 집중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신속 추진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히며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약 대로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오는 5월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인수에 적극적인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조선업체가 아닌 기업에게 매각을 해야 하는데 한 번 물망에 올랐던 포스코와 한화는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다"라며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대우조선해양은 28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1960년생인 그는 1982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프로젝트 운영담당부터 선박생산 운영담당, 특수선 사업담당 등의 직책을 맡았다. 지난 2019년 4월부터는 조선소장으로서 옥포조선소를 지휘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최고안전책임자(CSO) 자리에 올랐다.
박두선 사장의 선임으로 지난 2019년 3월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맡았던 이성근 사장은 이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으로서 재매각 등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지만 회사를 재매각할지 아니면 채권단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를 묻는 경영 컨설팅에 돌입한 만큼 최대 주주인 산은의 입장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월말에 끝나는 산은의 경영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회사와 산은 양측에서 준비할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로서는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산은 역시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플랜 B'를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이 끝나는 이달 이후 제시한다고 밝힌 만큼 매각은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월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는 조선산업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새 주인을 찾을 계획"이라며 "대우조선해양에 '뉴머니'를 공급하는 등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기 위한 플랜B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이후 정부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따라 민간기업 인수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독과점을 우려한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지난 4년간 인수합병 시도는 무산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불승인 처분에 대한 재판단을 받기 위해 EU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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