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마사회 공식 유튜브 채널 '마사회TV'에선 25일 '바둑 천재소녀' 김은지 2단이 출연해 온라인 대국 닉네임을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로 정한 이유를 전격 공개한다.
김은지 2단. [사진= 마사회] |
경마와 바둑은 변수를 추리하는 고도의 전략게임이자 치밀한 수읽기가 필요한 두뇌 스포츠라는 점에서 닮았다. '바둑은 말(馬)의 전쟁'이라는 말처럼 행마(行馬), 대마(大馬), 곤마(困馬) 등 바둑용어 대부분이 말(馬)과 관련 있다. 이 때문인지 바둑 애호가 중에서는 경마를 즐기는 경마 팬도 많다.
프로 바둑기사 장수영 마주(프로 9단) 역시 대표적인 경마 팬이다. 1996년부터 마주로 활동해 온 그는 '천운'이라는 경주마로 대상경주를 3회나 우승한 값진 기록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영상의 주인공인 김은지 2단의 스승이기도 하다.
영상에서 김은지 2단은 스승인 장수영 마주와 함께 서울경마공원을 찾아 장수영 마주의 소유마인 '화씨벽' 경주를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작년부터 승마를 배우며 말에 푹 빠진 근황도 공개했다. 승마를 통해 체력과 집중력을 길렀고, 이는 바둑을 둘 때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김은지 2단이 본인의 닉네임을 닉스고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닉스고처럼 '세계랭킹 1위'를 염두에 둔 선택인지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김은지 2단은 "승마에 푹 빠져있을 시기에 닉스고가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팬이 됐다"며 "닉스고처럼 앞만 보고 달리고 싶어 닉네임을 닉스고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닉스고는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 기술인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한 경주마다. 활동 당시 세계 최정상급 경주인 페가수스월드컵, 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에서 우승하며 통산전적 25전 10승을 기록, 약 111억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현재는 은퇴 후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 내년 초 자마들의 탄생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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