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으로 동시접속자 폭주
재택 응시자 수 파악 못해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전국 고등학생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4일 실시 중인 가운데 재택 응시 온라인시스템이 약 2시간 동안 마비돼 부실 관리 논란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 학기 시작 이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급증으로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서울특별시교육청 전경. 2022.03.24 sona1@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이날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여명이 동시에 응시한다. 오전 8시 40분 1교시 시작 이후 오후 4시 37분에 종료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확진 또는 자가격리, 가정학습 등으로 등교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재택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왔다. 다만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에 대한 성적 제공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
문제는 올해 새 학기부터 등교 정상화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해 재택 응시 학생이 늘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접속량 폭증으로 인한 시스템 마비로 재택 응시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사전에 재택 응시자 수를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온라인시스템을 운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는 학년별로 응시일이 달랐지만 올해는 고1~3학년이 같은 날에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다.
점심시간 후 치르게 되는 3교시 영어 영역과 4교시 탐구 영역 등이 남아 있어 또 다시 서버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시스템 이용이 원활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시스템 동시접속자가 폭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 확진자 외에도 재수생이나 입시기관 관계자 등도 비로그인 접속으로 온라인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동시접속자가 몰렸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재택 응시자 수는 알 수 없다"며 "경기나 전북 등 일부 지역에는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 전국 학교별로 재택 응시자 수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 응시자는 공식적으로 성적 처리가 되지 않는다. 답안을 스스로 채점하고 성적 분석자료를 통해 본인의 성적을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등교 학생들만으로 이뤄진 성적 결과 산출은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실제 결과의 산출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시스템은 복구된 상태다. 이날 8시 40분 1교시 시작부터 마비된 시스템은 오전 10시 54분경 정상적으로 접속됐다. 앞서 시행된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등 문제지 확인도 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서버 고도화와 서버 분산 방안을 모색 중이며 시험 응시 학교에는 보안 메일을 통해 문제지를 전달, 학교별로 활용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서버를 분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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