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배려로 국민통합 반드시 이뤄내야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간발의 차로 신승했다.
윤 당선인이 국민으로부터 국가를 평화롭고 안정되게 이끌어 가라는 신성한 책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하면 5년간 임기로 국정 업무를 수행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김보영 선임기자 |
첫째, 윤석열 새정부는 스타일과 이미지는 물론 국정 내용과 방향에서도 현 정부와 크게 달라져야 한다.
국정 운영 면에서 저급하고 저질스러운 것이 있었다면 품위 있고 올곧은 것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순리다. 정부가 국민을 걱정할지언정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게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부와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이 '큰바위 얼굴'을 바라보는 것처럼 믿음직하고 기대에 차야지 어린애를 물가에 내놓은 것처럼 아슬아슬해서야 되겠는가. '믿음직한 국가'를 만들려면 이치는 간단하다.
정부가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아무리 잘하려 해도 잘할 수 없는 분야를 정확히 구분한 다음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잘할 수 없는 분야에서는 권한 이전을 하는 방식이다.
'믿음직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초지일관 지속돼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정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민 모두가 권익을 보장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며 국민통합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지역과 계층 갈등에다 이념 갈등까지 증폭되면서 우리 사회는 심한 진통을 앓고 있다. 반목과 질시가 일상화되고 토론과 대화가 실종돼 가고 있다. 반목을 화해로 분열을 화합으로 이끄는 덕목과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과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그러나 결코 성취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만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함께 할 것이다.
셋째,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상식이 통하고 관용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윤 당선인의 말대로 새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윤 당선인를 지지한 이유도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넷째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 대외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원유 값은 물론 갖가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고 세계 경제도 침체기에 접어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폭되는 중이다. 환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치 입문 8개월의 대통령 당선인에게 놓인 현실의 무게는 간단치 않다. 역대 최악의 대외 불확실성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나쁘다 해서 이 기대를 외면할 순 없다. 어렵더라도 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 국민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생활이 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제 대선은 끝났다. '혼돈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 보기'이다. 우리 모두 더 나은 미래의 비전과 희망, 약속을 현재로 가져와 현재를 재구성하여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반칙과 변칙의 길을 버리고 이제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할 때다.
따라서 이제 윤 당선인은 대통령에 걸맞는 포용과 배려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승자면 승자답게 여유를 갖고 내부적 갈등보다 미래지향적 대안을 마련하는 지도자의 기질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윤 당선인의 뚝심으로 임기 5년이 선진국에 다가가는 소중한 과정이 되길 바라고 있으며 5년 후 그런 성적표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