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공세를 강화하면서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우크라 정부는 투항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21일 낮 12시)까지 우크라 측에 마리우폴 항복 서면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17일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의 한 주택이 공격을 받아 파괴된 모습. 2022.03.18.wodemaya@newspim.com |
러시아는 8쪽 분량의 문서로 마리우폴 항복을 요구했다. 우크라군이 항복한다면 21일 오전 10시(저녁 5시)까지 피란민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 부총리는 일찌감치 이를 거부했다. 그는 "항복이나 무기를 내려놓는다는 논의는 있을 수 없다"며 이미 러시아 측에 거부 의사를 답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입장을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도 전달했다면서 "(러시아군의 행동은) 의도적인 조종이자 인질극"이라고 비난했다.
CNN은 우크라 정부가 오전 5시를 넘긴 시점까지 러시아 측에 답변을 보내지 않으면서 마리우폴 항복은 없던 일이 됐다고 보도했다.
약 45만명이 거주하는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에도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6일에는 1000명 이상이 대피하던 극장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이 무너졌고 전날에는 400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이 파괴됐다.
러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 우크라인은 안전히 마리우폴을 탈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마리우폴 시장의 보좌관인 페트로 안드루셴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자동차로 도시를 떠나는 민간인들을 겨냥해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마리우폴 당국은 러시아군이 주민 수천 명을 강제로 러시아에 끌고 가고 있다고 알렸다. 러시아로 잡혀간 마리우폴 주민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휴대폰 등을 압수당하고 러시아 내 외딴 도시로 보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성 출신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마리우폴 항복 거부로 러-우크라 전쟁이 "교착상태가 됐다"며 "그것도 유혈교착이다. 소모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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