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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전 세계가 굶어 죽을판"

기사입력 : 2022년03월21일 14:28

최종수정 : 2022년03월21일 14:28

팬데믹·자연재해 등 기존 악재에 우크라사태 겹쳐
먹거리 부족으로 기아 및 소요 사태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장기화로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의 곡창 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주요 곡물의 공급 차질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치솟는 물가, 가뭄과 홍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 등 이미 악재들이 켜켜이 쌓였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식량 위기가 임박했다는 경고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료 공급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곡물뿐만 아니라 가축 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되며, 기아인구 급증은 물론 소요 사태 발생 등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의 범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경작지에 전투차량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21 kwonjiun@newspim.com

◆ 식량, 생산·공급 다 막혔다

세계 식량 시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보다 더한 악재를 찾기는 어려울 정도로 두 곳이 시장 공급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막대하다.

지난 5년 동안 두 국가는 전 세계 소맥(밀)의 30% 가까이를, 옥수수는 17%를 차지했고, 가축 주사료원으로 쓰이는 보리는 32%를 담당해왔다.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무려 75%가 이 두 곳에서 생산됐다.

러시아는 서방국의 제재로 금융 거래가 중단된 탓에 식량 수출에 차질이 생겼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주요 수출로인 흑해가 러시아로 인해 막히면서 물리적으로 수출길이 모두 닫힌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연료를 군사용으로 사용하면서 당장 작황이나 수확에 사용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농업부장관은 동맹국들에 연료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농지대의 30% 정도가 전장으로 변했고, 피란길에 오르거나 전투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수백만 명에 달해 작황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소맥 확보 분주

주요 곡물 중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공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맥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소맥의 경우 쉽게 대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재고가 경색된 상태이며, 아르헨티나는 자국 소맥 수출을 제한하는 중이다. 호주는 이미 선적량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심각한 가뭄으로 수 십 년래 최악의 소맥 작황이 예고된 중국의 경우 수입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공급 부족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다. 평소 소량이긴 해도 소맥을 수출하던 인도조차 이미 지난해 수입 수요가 세 배 넘게 증가한 상황이다.

전방위적 수급 압박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소맥가격은 69%가 뛰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21 kwonjiun@newspim.com

◆ 비료 부족 파장 심각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비료 부족도 생각보다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료 공급의 15%를 담당하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지만 이달 당국이 비료 생산업체들에 수출 중단을 지시하면서 올해 글로벌 작황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서방국 제재로 러시아산 비료 결제는 이미 어려워진 상태이며, 러시아 동맹국으로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작물 비료로 쓰이는 포타쉬 수출국이기도 한 벨라루스에서도 수출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는 이미 자국 항구를 통한 벨라루스산 포타쉬의 이송을 금지했다.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포타쉬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하는데, 현재는 3개월분 정도의 재고만이 남은 상태다. 이미 심각한 가뭄의 피해를 입은 브라질의 대두 작황량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브라질산 대두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도 비상이다.

중국은 대두를 가축 사료로 활용하는데, 공급 부족으로 대두 가격이 뛰면 양질의 사료 공급이 줄어 가축 품질도 떨어질 전망이다.

또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유럽 비료 생산업체들도 이달 초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이유로 비료 생산 중단 또는 축소를 밝힌 상황이라 공급 부족 상황은 악화될 예정이다.

◆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이번 식량난은 전례 없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미 (세계 식량의) 재앙 위에 재앙을 더하고 있다"면서 "2차대전 이후로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으로 최악의 식량 위기가 펼쳐지면서 식품물가 상승은 물론 취약국에서는 소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광범위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미국의 2월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8.6% 치솟아 40년래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고, 교전이 길어지면 물가 상승세는 더 가속할 전망이다.

NYT는 식량 공급 부족이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사회 및 정치 소요 사태를 촉발했던 주 원인이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식품 가격이 오르면 또 다시 소요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사태 발발 이전부터 식품 수입 대금을 치르지 못하던 튀니지는 경제 붕괴 직전인 상황이며, 모로코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상태다. 수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멘과 시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 오랜 기간 분쟁을 겪어 온 국가들은 이미 심각한 기아를 겪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인구의 절반 이상인 2300만명 정도가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우크라 사태로 전 세계 기아 인구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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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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