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현황
건설업·제조업서 70% 이상 발생
배달노동자 사망 급증…작년 18명
60세 이상 고령근로자 사망 42.5%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절반 이상이 추락·끼임 등 '재래형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수요가 늘면서 배달노동자 사고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021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사망자는 828명으로 전년대비 54명 감소했다. 상시 근로자 1만명당 사고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은 0.43‱으로 전년대비 0.03‱p 감소해 1999년 사고사망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산재사망자 현황 [자료=고용노동부] 2022.03.15 jsh@newspim.com |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417명(50.4%), 제조업 184명(22.2%) 등 건설·제조업에서 70% 이상 발생했고, 이 외 업종에서는 227명(27.4%) 발생했다. 사고사망자 수는 2020년 대비 건설업(41명)·제조업(17명)은 감소한 반면, 이 외 업종(4명)에서는 증가했다.
특히 이 외 업종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로 배달노동자의 사고사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명에 불과했던 배달노동 사망자는 2020년 17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배달노동 사망자 18명이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5~49인 352명(42.5%), 5인 미만 318명(38.4%) 등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의 80.9%가 발생했다. 이어 50~299인 110명(13.3%), 300인 이상 48명(5.8%) 순이다. 2020년 대비 5~49인(50명), 50~299인(21명)은 감소한 반면, 5인 미만(6명), 300인 이상(11명)은 늘었다.
재해유형별로는 '떨어짐' 351명(42.4%), '끼임' 95명(11.5%) 등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가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이어 부딪힘(72명), 깔림·뒤집힘(54명), 물체에 맞음(52명) 순이다. 2020년 대비 끼임(3명), 깔림·뒤집힘(10명), 물체에 맞음(19명) 등 대부분의 유형에서 감소했으나, 떨어짐(23명) 사고는 증가했다.
재해유형별 산재사망자 현황 [자료=고용노동부] 2022.03.15 jsh@newspim.com |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근로자가 352명으로 전체 사고사망자(828명)의 42.5% 수준이다. 이어 '50~59세' 251명(30.3%), '40~49세' 117명(14.1%), '30~39세' 71명(8.6%), '18~29세' 37명(4.5%) 순이다.
외국인 사고사망자는 102명으로 전체의 12.3% 수준이며, 전년대비 8명 증가했다. 건설업에서 42명, 제조업에서 34명, 이 외 업종에서 26명 발생했다.
지역별 사고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50명 넘게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광역지자체는 경기 221명(26.7%), 경남 81명(9.8%), 경북 67명(8.1%), 서울 66명(8.0%), 충남 56명(6.8%), 부산(6.5%) 등 6곳이다.
또 지난해 10명 이상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기초기자체는 경기 화성시(32명), 경기 평택시(21명), 경남 창원시(18명), 경북 포항시(14명),경기 파주시(13명), 인천 서구(12명), 경기 용인시(12명), 부산 사하구(11명),경남 김해시(11명), 경기 수원시(11명), 경기 포천시(10명), 울산 울주군(10명),경기 남양주시(10명), 경기 김포시(10명), 경기 부천시(10명) 등 15곳이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사망사고 감축을 최우선으로 해 정책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한 결과, 2020년에 비해 54명이 감소한 828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미흡하고 소규모사업장중심으로 추락·끼임 사고가 다발하는 등 소규모 건설·제조현장의안전보건 관리 역량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도 정부는 지속적인 산재 사망사고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사망사고 통계에서 나타난 추락, 소규모사업장, 고령자·외국인·특고 사망자 증가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