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수 아웃사이더의 대통령 당선, 한국 정치에 구조적 변화 일다' 제하의 기사에서 "보수 야당 후보인 윤석열의 박빙의 선거 승리는 경제 정책, 각종 논란, 성별 전쟁(gender war) 등에 대한 불만의 물결 속에서 거두었다"며 아시아 경제 4위국인 한국의 정치적 미래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3.10 kilroy023@newspim.com |
로이터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보수진영의 결집에 난항을 겪어온 국민의힘에 있어 이번 선거 승리는 놀라운 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윤 당선인은 부정 행위를 근절하고 정의실현과 공평한 경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최근 일련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북한에 대한 더 강경한 태도와 중국과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그는 불평등과 집값 폭등으로 성별과 세대별로 갈라진 약 5200만명이 사는 나라를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숙제에 직면했다"며 "정부 기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문재인 행정부의 부패를 조사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함으로써 중대한 '집안청소'(housecleaning)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전직 검사이자 외교정책 초보가 한국 선거에서 승리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선거 승리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는 강경한 정책 노선"을 예상했다.
AP는 "윤 당선인은 양측 후보 간 네거티브 공격과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 것이란 한국 근대 역사상 가장 '씁쓸한' 선거 끝에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수장으로 향후 5년 간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에 대해 "1987년 자유 선거 이래 가장 치열한 경쟁"이었다며 "북한에 대한 더 강경한 태도와 미국과 동맹 강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야당 지도자가 된 전직 검사가 보수주의자들을 복권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 매체 더가디언은 "각종 스캔들과 얼룩으로 손상된 격렬한 선거였고, 정책 위기는 높은 상황"이라며 "성별과 세대별로 분열되어 있음에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치벨레는 윤 후보의 당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당의 '놀라운 턴어라운드(turnaround·전환)'가 됐다며 "한국의 핵심 이슈들로는 수도인 서울 집값 고공행진과 불평등, 청년 실업 등이 있다"고 알렸다.
나아가 "북한도 핵심 이슈 중 하나"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 데탕트(détente·긴장완화) 정책의 180도 전환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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