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현지 매체가 한국 대선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동북아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전더빈(詹德斌)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조선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매체 신징바오(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당선으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더빈 주임은 "윤석열 당선인은 한미 동맹을 앞세우면서 북한에 강경한 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돼 무력시위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북 강경책은 한반도에 대립 구도를 형성해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외교 정책에서 '경제안보'를 내세우며 중국보다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더빈(詹德斌)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조선반도연구센터 주임. [사진=바이두] |
한편 '친미 성향'을 보이는 윤석열 당선인이라도 한중 관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뤼차오(呂超) 랴오닝 남북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9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중 관계가 크게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경제 협력 파트너"라며 "미중 경쟁 속에서 '편가르기'전략을 택하지 않아야 자신의 안보와 경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며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고 자신에게 맞는 외교 정책을 취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가는 발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리난(李枏)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도 같은 날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하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지만, 당선되더라도 한중 경제협력은 외교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안보와 경제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한국은 결국 실용주의 외교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학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을 자기 편으로 삼고 싶어한다"며 "따라서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지 않길 바라지만 한국은 정치, 경제, 안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최대 이익을 취하려면 미국의 압박이 있더라도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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