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언론들이 10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당선 소식을 1면에 전했다. 대체로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보수계 최대 야당 후보인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돼 5년 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하게 됐다"며 "윤 당선인은 정치 경험이 전무하지만 선거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엄격히 비판, 정권 교체의 실현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이 10일 오전 뉴스 홈페이지 1면에 배치한 윤석열 한국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소식. [사진=NHK 홈페이지] |
부동산 가격 상승과 어려운 취업 상황 등이 문 정권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고, 무당파층이 많은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가 많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를 적극 활용해 홍보한 것도 지지를 불러왔다고 NHK는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17년 문 정권이 출범한 이래 5년 만에 보수세력이 정권을 되찾았다"며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까지만해도 검찰총장을 지낸 이력과 정치경험이 없는 점을 알리며 "검찰개혁을 진행한 문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반(反)문 정권의 상징으로 보수진영의 주목을 모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외 정책 측면에서는 문 정부가 일시 파기하기로 한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유지하고,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윤 후보는 한일 관계 개선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새 정권의 외교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TBS방송도 윤 후보 당선 소식을 전하며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사상 최악인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알렸다.
교도통신도 윤 후보의 당선 소식을 속보로 내고 "한일 관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있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윤 당선인은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의향을 밝혔다"며 "문 정권의 대(對)북 정책 재검토를 말하고 있어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 태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윤 후보의 당선을 "진보계 문 정권의 엄격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차가 1%에도 못미쳐 강력한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과제가 산적해 다사다난한 취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사히는 윤 당선인은 현 정권이 과거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선거 운동 기간에도 지난 1998년 '한일공동선언'에 근거해 관계 개선을 도모할 생각임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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