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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디폴트 위기] 러시아 익스포저 15억달러·0.4% 수준…"영향 미미"

기사입력 : 2022년03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3월17일 15:26

"한국경제 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신흥국 충격 확산시 연쇄효과 우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금융제재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국채 상환액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들이 러시아 디폴트로 인한 충격을 받을 경우 연쇄 효과로 인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8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오는 16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두 종류의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해 1억700만달러(약 1316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금융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외부 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러시아는 임시방편으로 10만달러 이상의 해외 채무 부담에 대해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게 방침을 정했다. 때문에 루블화 가치 추락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 부연구위원은 "미국과 주요 유럽국들이 러시아의 달러화 거래와 관련해서 굉장히 강한 강도의 자본 통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핵심만 보면 러시아가 보유한 달러의 외부 반출을 막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무를 달러가 아닌 러시아 루블화로 갚게 될 경우 채권자가 루블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니 루블화의 시장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 방어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디폴트는 채무자가 사정에 의해 이자 지급이나 원리금 상환을 계약에 정해진 대로 이행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을 말한다. 한 나라의 정부가 외국에서 빌려온 빚을 상환기간 내에 갚지 못한 경우도 해당된다. 

서방국들은 이번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400억달러를 동결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가 국제 시장에 갚아야 할 외화 표기 국채는 39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러시아가 보유한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채무액은 6.1%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는 않다. 다만 금융제재가 지속되면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러시아 정부 기관 제재, 서방 제재로 인한 지불 시스템의 혼란은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한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부연구위원은 "경제학적으로 실제 디폴트가 이뤄질 수 있냐는 부분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대부분의 러시아 국채 상환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2.28 mironj19@newspim.com

만약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한다고 해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정부 및 금융회사들의 대(對)러시아 경제 연관성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대 러시아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7000만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2월 기준으로는 11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익스포저는 경제학 용어로 특정 기업 또는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10% 미만일 경우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 선언으로 대외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의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한국 경제에 연쇄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 부연구위원은 "신흥국들이 갚아야 할 돈이 풀리지 않으면 또 다른 국가의 자본 흐름이 경색되고 자본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면서 "이 경우 연쇄 효과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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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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