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사실상 최후의 제재 카드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머뭇거리는 사이에 의회가 이르면 8일(현지시간)에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일반 무역 관계를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초당적 법안은 이르면 이날 상정된다는 전언이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면서 가능한 모든 필요 조치를 취해 러시아에 경제적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를 최후 제재 카드로 간주해왔다. 이는 러시아 은행들의 국제 은행간 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배제를 비롯해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일각에서는 미국이 제재 카드를 모두 소진하면 더 이상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을 막을 방도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아울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내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백악관의 제재 부과를 머뭇거리 게 하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의회까지 러시아 에너지 금수 법안 처리에 나서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파트너의 동참없이 독자적으로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 의회의사당. 2022.01.12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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