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국제유가 급등에 소비자물가 4%대 위협…약발 떨어진 물가대책

기사입력 : 2022년03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8일 06:00

작년 10월 이후 5개월간 3%대 고공행진
유류세 인하 또 연장…인하폭 확대 검토
전기료 등 공공요금 동결·감면 방안 고심
서비스·외식물가 잡아라…공정위도 나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류세 인하폭을 보다 확대하고 공공요금까지 동결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도 추진된다. 대표적으로 가공·외식업계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여기에 공정당국도 발벗고 나서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담합 등 법위반행위를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5개월째 3%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잡힐 지 미지수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대책이 무척 버거워 보인다.

◆ 2월 소비자물가 3.7%…물가 상승 4% 턱밑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3%대' 고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한 이후 3%대 후반 물가 상승률을 이어오며 4%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 지난 2011년 12월 4.2%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만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초 70달러 안팎을 유지하던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불과 3달만에 40달러 가량 올랐다. 지난 3일 116.65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후 4일 기준 108.84달러를 기록중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93.65달러였던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불과 10일만에 20달러 이상 치솟았다.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12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향후 석유류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급등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고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 지난 4일 물가장관회의에서 유류세 20% 인하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적용 3개월 연장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까지 해당 조치가 시행된다.   

상황에 따라 유류세 인하폭 확대 가능성도 남아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가용정책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시행령을 통해 최대 30%까지 탄력세율을 적용한다. 현재 20%인 유류세 인하폭을 25% 또는 30%로 낮출 수 있는 근거다. 다만 추가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폭을 최대 30%로 높일 경우 대략 2조원의 세수가 덜 걷힐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유류세 인하폭 확대 시점이나 적용 기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확대 시점이나 기준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지정학적인 부분이나 이외 여러 주변 상황들을 조금 더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석유공사가 저장하고 있는 석유 비축물량 9700만 배럴의 약 4.6%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가별 IEA 석유비축량 권고기준인 90일 이상분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적인 석유 수급위기 발생시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상황 악화시 2분기 전기료 동결 가능성…공정당국 규제 강화 

생활물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전기료 동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 억제 차원에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잇달아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다.

다만 원재료 상승에도 전기료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니 운영 기관인 한국전력은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에는 6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기료 동결도 가능성은 있지만 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마지막에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인스턴트 커피, 간장, 탄산음료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1.11 kimkim@newspim.com

규제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를 활용해 물가 인상을 막는 방법도 추진한다. 기업간 답합 행위를 철저히 적발해 물가 인상 요인을 낮추고, 온라인 플랫폼 분야 수수료 인하를 권고해 외식 물가를 잡는 방법이 검토중이다.

정부는 최근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경쟁사 간 가격담합에 대해 엄중 단속·처벌하고,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른 정보교환 합의 담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린 상황이다. 상황이 엄중한 만큼 위반사항이 적발될 시 즉시 법적인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공정위는 아이스크림 업계 담합에 대해 1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며 식료품 담합건으로는 역대 최대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합건에 대한 1000억원대 과징금 부과는 유례에 없는 일"이라며 "담합이 물가 인상을 부추긴다는 본보기로 삼아 업계에 경종을 울린셈"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