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150개 대기업 조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직원 비율이 여전히 바닥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분석 전문 가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자료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3만 1096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은 19만9672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은 63만1424명으로 전체 직원 중 76%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TOP 10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다.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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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CXO연구소] |
업종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3.9%를 차지했다. 유통 업종도 여직원(3만9839명)이 남직원(3만4092명)보다 5700명 이상 많았다. 금융업도 여직원 비중이 49.2%로 50%에 육박했다. 이어 ▲식품(43.5%) ▲운수(34.1%) ▲섬유(32.5%) ▲제약(30%) 순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고작 4.7%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4만1207명이지만, 이 중 여성은 1952명이었다. 자동차(5.5%)와 기계(6.1%) 업종도 10% 미만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중 여직원 수가 1만명을 넘는 이른바 '여직원 만명 클럽'에는 4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 여직원 수가 2만84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만 5760명) ▲롯데쇼핑(1만 5439명) ▲SK하이닉스(1만 305명) 3곳도 여직원 고용 인원만 1만 명을 유지했다.
여성 직원 비중이 5% 미만인 곳은 15곳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체인 '성우하이텍'은 전체 직원 1706명 중 여성은 47명(2.75%)뿐이었다. 한온시스템도 전체 직원 2194명 중 여직원이 61명(2.78%)으로 비교적 적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7970만원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5420만원으로 남직원의 68%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75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7420만원) ▲자동차(6120만원) ▲제약(5800만원) ▲가스(5780만원) ▲전자(5710만원) ▲석유화학(5690만원) ▲전기(5370만원) ▲기계(5220만원) 순이었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여직원 연봉이 97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NH투자증권(9752만 원) ▲미래에셋증권(9219만 원) ▲네이버(9113만 원) 순으로 여직원 평균 급여가 9000만원을 넘었다. 이외 ▲메리츠증권(8832만원) ▲SK텔레콤(8600만원) ▲삼성SDS(8300만원) ▲삼성생명(8100만원) 등은 연봉 8000만원 수준을 웃돌았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