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금리 은행보다 낮아 '역전'
DSR 10%p 높아 한도 여유...수요 증가 전망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면서 보험사 대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 이자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역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은행보다 여유가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연 3.33~5.20%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 3.33~4.50 ▲한화생명 3.90~4.90% ▲교보생명 4.61~5.20%를 나타냈다.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3.66~4.63% ▲현대해상 3.66~4.36 ▲NH농협손해보험 3.66~4.67% 등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인상되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바깥 풍경을 보고 있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p) 급등했다. 2021.10.16 kilroy023@newspim.com |
금리 상하단 모두 보험사가 은행보다 낮다. 지난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3.73~5.23%로 집계됐다.
통상 은행 대출금리는 보험사, 상호금융 등 2금융권보다 낮다. 신용등급이나 재정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금리가 역전된 것은 최근 은행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3.63%로 2014년 5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 주담대 한도가 은행보다 많아진 것도 대출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올해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 규제를 적용받는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로 은행의 경우 이 비율을 40%로 제한한다. 보험사 등 2금융은 50%로 대출 한도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의 직장인이 30년 만기, 연 4% 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때 은행에서는 최대 3억5000만원까지, 보험사에서는 4억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보호를 위해 가산금리를 임의로 올리지 않아 은행권보다는 금리가 싸졌다"며 "다만 당국에서 정한 가계대출 한도에 맞춰 금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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