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4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소식에 급락 중이다.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낙폭을 3% 넘게 확대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6시 28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선물(이하 E-mini) 가격은 직전 종가보다 3.11% 떨어진 1만3088포인트에 호가됐다. S&P500 선물은 2.5% 내린 4116.50포인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선물은 2.49%(824포인트) 하락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뒤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대 초반 약보합권을 기록했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 중이다.
섹터별로는 은행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정규장 개장 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 뱅크오브뉴욕멜론은 3.4% 급락하는 등 은행주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민감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디어와 델타 에어라인스가 각 5%대 하락하고 크루즈선 운영업체 카니발이 6.5% 하락하는 등 경제에 민감한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대부분의 섹터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섹터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에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7년반만에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데번 에너지는 4.9% 상승했고 쉐브론은 3.8% 오르고 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당초 금융시장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다고 봤었다"며 "이제서야 침공을 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단절되는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은 그런 공급 쇼크를 감당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수요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경제적으로 쇠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미국의 유럽의 제재 강화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정체돼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가 급등하며 브렌트유 가격은 7년5개월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의 종가 1.977%에서 1.866%로 급락 중이다. 금 가격도 강세다. 금 선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 3.2% 오른 1972.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리스크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5% 폭락하며 3만5238달러(코인데스크 기준)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화 시세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97% 상승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