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장관은 오늘 24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유럽 안보에 대한 각국의 우려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4일에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에 따른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고 있고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지금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동맹국들과 상의한 결과 모두 회담 취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오늘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미국과 동맹들이 "러시아의 행동과 사실에 기반해서 공조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가 분쟁과 전쟁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노력을 하는 듯한 기만을 저지르는 걸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사회를 진정시키고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데 진지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미국은 외교에 전념할 것"이라며 평화적 해법 가능성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두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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