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가운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역시 우크라이나와의 외교적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가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면전은 없을 것이며, 러시아로부터의 침공 강화("broad escalation")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침략 수위가 높아지면 우크라이나도 전시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러시아의 동부 지역 공화국 독립 승인과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2022.02.22. wodemaya@newspim.com |
이 같은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자칭 독립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과 주권을 인정한다고 밝힌 뒤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적 공격의 한 형태"라고 규탄했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대화로 사태 해결을 원한다는 뜻도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다시 한번 러시아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러시아도 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밝혔지만,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외무부로부터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도 고려하겠지만, 러시아의 침공 수위 확대와 관련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단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RI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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