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나스닥 선물은 낙폭을 3% 가까이 확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국가들을 인정하는 한편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이들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얼어붙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전 5시 13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은 2.65%(375.50포인트) 급락한 1만3789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E-미니 S&P500 선물은 1.38%, E-미니 다우 선물은 0.63%(215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동맹들이 러시아를 타깃으로 한 제재 방안을 조율 중이며 22일(현지시간) 새로운 제재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위험자산 기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금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엔의 가치는 급등한 반면, 비트코인, 유럽증시, 미국 주가지수 선물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7시 11분 현재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4.7% 오른 배럴당 95.41달러를 지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914.25달러로 작년 6월 1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0.12% 정도로 축소, 온스당 19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인 엔화가 3주래 고점 부근이며, 유로화와 기타 위험 통화는 하락 중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6.01을 기록 중이다.
우크라사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채 가격은 오르고 반대로 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1bp=0.01%p) 내린 1.91%를 가리키고 있다.
세븐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러시아의 독립 승인 뉴스에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서막이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나설 경우 미 증시가 1월 기록했던 저점을 다시 한번 테스트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문업체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키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서 24일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에 장중 5% 급등락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을 자제하기를 당부했다.
그는 "내일이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면서 패닉셀은 대체로 좋은 전략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