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 현황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지만 크렘린궁은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도네츠 분쟁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에 "우리는 우크라로부터 재차 회담 제안을 받았다. 매번 제안을 받을 때마다 우크라는 '왜 회담을 하려는 것이고, 목적이 무엇인지'란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페스코브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우크라는 최근 돈바스 지역 문제로 여러 차례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러시아는 "왜 당신이 돈바스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지 않는가? 이 주제 외에 우리와 논의할 사안이 있나?"란 질문을 던졌고, 우크라는 묵묵부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안에 두 정상 간 만남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가 러시아와 돈바스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우크라 지도부가 직접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오전 러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친러 성향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에 우크라군이 박격포와 수류탄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는 오히려 반군이 공격했다며 부인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은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자작극'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수일 안에 우크라를 공격하기 위해 위장작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공격한다는 것은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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