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 정부군이 17일(현지시간) 오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 동부 루간스크주에 포격을 가했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우크라는 반박했다.
한편, 도네츠크주 민병대는 우크라군으로부터 포격에 응사했다고 밝혀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 하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군인들. Belarusian Defence Ministry/Handout via REUTERS 2022.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러시아 관영 매체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께 루간스크 자치지역에 있는 스콜스키, 졸로토예-5, 베셀렌코예, 니즈녜예 로조보예 등 마을에 80mm, 120mm 박격포와 유탄발사기, 중기관총으로 4차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 휴전을 감시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의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를 인용한 것이다.
JCCC는 돈바스 지역 휴전 통제와 감시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에 설립한 기구다.
LPR 대표는 "우크라의 무장 부대는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하여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후 도네츠크 자치지역의 한 마을에서도 오전 8시 25분에서 9시 사이에 우크라 보안군으로부터 공격이 있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표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가린 광산과 이즈토프 광산에서 마을 방향으로 82mm 구경 총알이 발사됐다.
도네츠크 군 대변인은 "우리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반격했다. 사상자나 재산 피해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국민투표로 우크라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하겠다며 세운 자칭 국가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지난 2015년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을 거쳐 서명한 정전 협정이다. 이 협정은 중화기 철수와 지역 자치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의 충돌은 지속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가 전체 병력의 절반을 돈바스 인근에 배치하고 있으며, 그동안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이 지역을 위협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우크라는 터무니없다며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군은 선제공격을 했다는 분리주의 세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루간스크 지역에서 박격포를 쏜 것은 오히려 반군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재 돈바스 지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직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보고가 없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공격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인데, 해당 소식을 전한 매체가 리아노보스티와 영문 서비스 매체 스푸트니크란 국가 언론기관이라는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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