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군사 병력을 전진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에 '제한된'(limited) 형태의 공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EFIS)이 1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벨라루스 고멜 훈련장에서 실시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군사훈련에서 발사된 OTR-21 토치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Ramil Nasibulin/BelTA/Handout via REUTERS 2022.02.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크 마란 EFIS 국장은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미사일 폭격과 요충지 점령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우리의 평가는 러시아가 인구가 많은 도시에는 많은 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피할 것이란 점이다"고 알렸다.
러시아가 우크라를 공격할 또 다른 방법은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에서의 교전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마란 국장은 말했다.
두 지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분리 자치국가를 선언했고, 우크라 정부군과 분쟁해왔다. 러시아가 이들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해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마란 국장은 돈바스 지역 내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highly likely)며 "러시아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타당한 핑계를 갖고 서방의 제재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 공격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는 향후 수 년간 발틱 국가들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일 수 있다며 "전쟁 위협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요 정책도구"라고 마란 국장은 덧붙였다.
같은날 짐 호켄헐 영국 국방정보국장도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했다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그들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는 우크라 인근에서 군사 능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갑차와 헬리콥터, 야전병원 등이 우크라 국경 쪽으로 전진했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가 예고없이 우크라에 전면전을 감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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