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교역 기대감도 나오면서 물가안정 청신호로
북한 돈 20만원 조미료 가격, 최근 17만원 하락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대중국 무역재개에 이어 러시아와의 무역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내 물가가 무역재개 기대심리에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북한전문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3일(현지시간) 지난 1월 북·중 국경무역이 재개되면서 북한지역 시장 물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FA는 "남포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산 물품이 지방까지 유통되면서 콩기름을 비롯한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다"며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후 더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북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에서 들여온 생필품 등 각종 물건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지도 않았지만 교역이 재개될 거란 기대감이 물가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북한 돈으로 20만원이던 인공 조미료 1㎏ 가격이 북중화물열차 재개통 이후 17만원으로 하락했다.
이 매체는 중국산 물건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하락을 예상한 상인들이 재고품을 서둘러 내놓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FA는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교역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 안정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과 러시아간 교역 규모가 중국만큼 크지는 않지만 대외 교역재개란 상징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역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북한 원화당 환율이 열차운행재개 이전보다 25% 가량 올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제2 교역국이긴 한데, 중국이 95% 이상이고 러시아가 1~2% 선"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와 대외무역을 재개하는 것이 실질적 경제 파격 효과가 크진 않지만 북한이 대외협력을 재개한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RFA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가 2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경제적 유대와 교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논의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