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패로 끝나"
"국제사회로부터 '허공 속 외침' 인식"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셀프 치적홍보가 민망스러운 지경"이라며 "균열과 고립, 그리고 굴종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합뉴스 등 세계 7대 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 내용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진 국민의힘 서울시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4 leehs@newspim.com |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나는 임기 5년간 전쟁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했고, 군사적 대결 대신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라고 밝혔다"며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시켰다고 자화자찬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무력 증강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간 9·19 군사합의는 이미 사문화(死文化)됐고, 힘을 통한 평화를 포기한 채 '대북 유화정책'에 집착하며 일방적인 구애로 무리하게 추진했던 종전선언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북한의 눈치를 보며 종전선언과 정상회담이라는 평화 쇼의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미 북한은 대화의 창을 닫았다"며 "민주당 정권의 일방적인 구애는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도 '선거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기에 부적절한 상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 쇼를 벌이며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또 다른 형태의 북풍(北風) 의혹을 자초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실패로 끝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스스로 언급하는 모습이야말로 자화자찬의 결정판"이라며 "이런 식의 셀프 치적홍보는 국제사회로부터 '허공 속의 외침'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외교안보만이라도 정권홍보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달라"며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실패한 북한 중심의 대외 정책 기조를 버리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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