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소비량 분석·전망
유가 연평균 100달러, 경제성장률 0.3%P↓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제유가가 역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원유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 하락 또는 이윤 감소 등 산업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는 2020년 기준 5.70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신흥국인 브라질(5.87배럴) 및 인도(6.41배럴)와 비슷하며 중국(3.49배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원유의존도는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당 원유소비량으로 계산한다.
1인당 원유 소비량도 18.0배럴로 OECD 회원국 중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일본(9.5배럴)과 독일(9.0배럴)은 우리나라의 1인당 소비량의 절반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보다 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룩셈부르크(27.5배럴), 캐나다(21.9배럴), 미국(19.0배럴) 등 세 나라뿐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2.02.09 yunyun@newspim.com |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원유의존도가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세계시장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우리 제품의 가격상승 압력이 더 높고 이에 따라 매출 감소(또는 이윤 감소) 등으로 산업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당초 전망치보다 305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정유(23.50%), 철강(5.26%), 화학제품(4.82%), 선박(1.47%), 자동차(1.40%), 건설(1.17%) 등 주력 산업의 생산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 산업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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