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사임 후 경기도 감사 무산돼"
"尹, 카드깡 극구 반대…이재명과 비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두고 "업무상 횡령의 죄책까지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 사적 유용 의혹, 불법의전 의혹' 관련 기사들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10.17 pangbin@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2021년도 감사계획을 수립하면서 하반기에 경기도 감사를 계획했는데, 제가 감사원장을 사임한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기도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서실 직원과 부인의 이러한 잘못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무능"이라며 "무책임하거나 비리에 둔감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최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모임에서 '한 사람이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 사람이 각자 나누어 그 사람에 현금을 주자'고 하자 윤석열 후보가 '그건 카드깡'이라고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각자 밥값을 냈다는 일화가 언론에 회자된 적이 있다"며 "참 비교가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우리 후보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양자토론을 극구 회피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며 국민들을 향해 "누구에게 국정을 맡기시겠나"라고 물었다.
앞서 KBS는 지난 2일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2018년부터 3년간 경기도 소속 5급 사무관으로 일한 배모씨와 비서실 직원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나눈 텔레그램 대화와 전화 녹음을 토대로 김혜경씨 측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10여 차례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개인카드로 한우 고깃값 11만8000원을 결제한 뒤 다음날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 A씨는 JTBC를 통해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 법인카드를 썼고, 1회에 무조건 12만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5시 10분과 9시 35분 대통령 선거 정강·정책 방송연설이 예정됐다고 알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