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랠리 등 빅테크 강세
월간 기준 S&P500 지수 2009년 이후 최악의 1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연초 큰 폭으로 하락한 대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증시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39포인트(1.17%) 오른 3만5131.8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3.70포인트(1.89%) 상승한 4515.5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69.31포인트(3.41%) 오른 1만4239.88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한 기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기대 이상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TSLA)는 10.68% 급등했다. 크레딧스위스(CS)는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렸다며 '중립'(neutral)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의 '매수'(buy) 의견으로 넷플릭스(NFLX)와 스포티파이(SPOT)의 주가는 이날 각각 11.13%, 13.46% 급등했다. 애플(AAPL)과 알파벳(GOOGL)의 주가는 2.61%, 1.46% 상승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도 이날 반등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오늘과 금요일 반등은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나스닥 종목에 대해 월말 리밸런싱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32%,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26%, 8.98% 각각 하락했다.
S&P500지수의 월간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았고 1월만 비교하면 2009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올해 총 5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올해 5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과 연준이 금리 인상 기대를 놓고 서로 뛰어넘기를 그만둘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실적을 공개한 172개 기업 중 81%가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FS인베스트먼트의 트로이 가예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 및 펀더멘털의 개선과 통화정책 긴축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루이지 더들리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는지, 에너지와 노동, 원자재의 높은 가격에 기업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가 명확해지면 변동성은 잦아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의 주가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 매각 절차를 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39%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9.26% 내린 25.10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