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등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도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1년 반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차익실현에 나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7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8% 내린 96.61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이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이 바닥 다지기 장세에 돌입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이날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 발표되는 1월 고용지표에 주목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15만3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만9000건보다 낮아진 수치다. 실업률은 3.9%로 전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바닥 다지기 모드와 월말 균형 포지션 구축으로 달러화가 고점에서 하락했다"면서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약한 고용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돼 일단 지난 금요일 고점을 찍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5차례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개시해 올해 총 5차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3월 50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주말 32%에서 이날 24%로 낮아졌다.
다만, 주말 사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50bp의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보스틱 총재는 FOMC 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코멘트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가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략가는 "3월 25bp와 50bp 인상에 대한 논의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계속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이유를 설명한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주간 기준 1.6% 상승하며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달러 매수포지션은 여전히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1일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1.12% 오른 0.7070달러를 기록했다.
3일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33% 오른 1.3452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통화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연준의 강력한 매파 기조가 ECB의 입장에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78% 상승한 1.1236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