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2009년 이후 최악의 한 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31일(현지시간)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망 속에서 이번 달 채권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7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87%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금리는 0.1bp 내린 1.171%를 나타냈으며 30년물은 2.9bp 상승한 2.112%를 가리켰다.
월간 기준으로 2년물 금리는 45bp가량 상승해 지난 2019년 1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27bp, 30년물은 20bp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채권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3월 50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모든 가능성이 모든 회의에서 논의 대상"이라면서 "지표가 50bp 인상을 지지하면 나는 그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젠 미국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올해 5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연준 위원들은 오랫동안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왔으며 금리 인상의 정도와 속도만이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국채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커브 플래트닝)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말까지 일부 만기에서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전략가는 지난 주말 투자 노트에서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4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11월 중간선거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잉글랜더 전략가는 7월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커브 플래트닝 추세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