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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반도체난 여파는 남의 일?…국내 슈퍼카 인기 수직상승

기사입력 : 2022년01월31일 11:05

최종수정 : 2022년01월31일 11:05

람보르기니·벤틀리·롤스로이스 등 지난해 판매 급증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속에서도 이른바 럭셔리·슈퍼카 시장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억~2억원을 뛰어넘는 고가에도 지난해 국내 슈퍼카 판매 실적은 급등했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354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이 팔린 국가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내 람보르기니 인기는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24대, 2018년 11대에 불과하던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2019년 173대로 늘었다. 2020년 303대로 처음 300대 판매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 354대까지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람보르기니의 슈퍼SUV 우루스.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박준형 기자 = 2022.01.17 jun897@newspim.com

모델별로는 2억5990만원으로 시작하는 슈퍼SUV 우루스가 28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람보르기니 10대 중 8대 이상이 우루스인 것이다.

영국의 대표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도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급증했다. 2017년 259대, 2018년 215대, 2019년 129대, 2020년 296대 등으로 200대 안팎에 머무르던 벤틀리는 지난해 총 506대 판매돼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벤틀리는 컨티넨탈 GT와 플라잉 스퍼, SUV 벤테이가 등 총 3종의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모두 2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중 플라잉 스퍼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효자 모델이다.

4억원 이상의 롤스로이스 역시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225대로 처음 판매량 200대를 돌파했다.

롤스로이스의 성장은 고스트와 컬리넌이 주도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66대와 58대로 집계됐다.

롤스로이스 '팬텀 코아'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포르쉐는 1억원대 수입차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4204대였던 포르쉐는 코로나19 창궐 이후인 2020년 7779대, 지난해 8431대로 급격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3.05%까지 올랐다.

마세라티는 2019년 1260대, 2020년 932대, 지난해 842대로 판매량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자동차업계 전반의 침체에도 슈퍼카가 인기를 끈 비결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심리, 비쌀수록 잘 팔리는 소비심리 등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슈퍼카의 경우 대량생산이 아닌 계약을 바탕으로 주문과 출고가 이뤄지는 체계라 시장 전반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나 슈퍼카는 물량 조절을 한다. 계약을 바탕으로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19나 반도체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겠지만 전년도에 이미 1년 계획을 잡고 순차적으로 입고 및 출고하기에 대응이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슈퍼카 시장도 전동화…순차적 전기차 변신

올해도 슈퍼카 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슈퍼카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거세면서 향후 내연기관 차량을 제치고 슈퍼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모터스가 서울 동대문구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벤틀리모터스]

지난해 포르쉐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전기차 타이칸 4S다. 포르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3474대의 카이엔이었지만, 전년도 3727대와 비교하면 줄었다. 반면 타이칸 4S는 1014대로 테슬라와 쉐보레 등을 제외한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포르쉐는 올해도 타이칸 GTS 등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판매 기준으로 2025년까지 전체의 50%를, 2030년까지는 80%를 전동화 모델로 구성할 계획이다.

벤틀리는 2030년까지 모든 차를 전기차로 내놓기 위해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벤틀리는 2025년 영국 내 유일한 벤틀리 조립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첫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 내연기관 차량을 대신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인 '스펙터'를 발표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2023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2030년에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만 생산할 방침이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뒤,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대한 전동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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