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지혜 준다면 못 만날 이유 없다"
"현재 약속은 없어…金·李 전화로 만날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야인생활을 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거를 직접 돕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재명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야인이지만 여전히 정치권에서 높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예정된 약속은 현재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원래 인연이 있었던 관계에서 예고 없이 만날 가능성은 남아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leehs@newspim.com |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실제로 관계가 나쁜 분들이 아니다"라며 "지혜를 주신다면 저희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사회 원로이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후보가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서 연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여서 여러 가지가 맞으면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확실한 것은 아직 정해진 약속은 없다"라면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만날 수도 있다고 했으니 둘이 전화해서 얼굴 보자면 만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가능성은 열려 있는데 두 분이 결정할 문제"라며 "두 분이 서로 잘 알고 서로 전화하고 문자하는 사이여서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그 캠프에 대한 언급을 하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중후반에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선거 승리 경험이 많은 김 위원장의 조언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선대위원장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재명 후보가 보자고 하면 볼 수 있다고 한 것은 여러가지 호감을 갖고 있고 인연도 있다"라며 "일부에서 민주당 선대위 결합 이야기를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실망하고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적대심을 갖거나 나쁜 인연이 있지 않다"라며 "국민의힘에서 험한 꼴 당하고 나올 때 '국운이 다 했다'고 한 건 본인이 생각한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후보가 될 거면 좋은 준비와 기초체력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은 가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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