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긴축통화정책 증시 조정
이익방어 차원 자산포트폴리오 구성
유승민 "주식비중 낮추고 현금 보유"
서상영 "장기투자시 글로벌 경기 주시"
유진호 "금리인상은 예상 가능한 영역"
[서울=뉴스핌] 김신정·박지혜 기자 =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몇달째 하락추세인 국내증시는 물론 대내외적 악재로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마저 곤두박질치며 개인 투자자들은 숨죽여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을 통해 현 증시 상황을 긴급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정책, 금리상승 등에 따라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익방어 차원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좌)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우) [사진=각사] |
특히 증시조정 국면에선 달러 자산(미국 주식, 미국 채권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변동성이 적은 배당주와 IT성장을 고려해 반도체 업종 비중을 늘리되,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주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업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주식에 대한 자산배분 관점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며 "오미크론이 대두되고 글로벌 경기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채권에 대해선 비중 축소 의견을, 주식비중은 중립을, 현금은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비중을 축소까지 낮추지 않은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 들어선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과거보다 강화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통화정책으로 어느 시점까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 달러가치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의 경우 최근 가치가 상승중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가격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는 지난해와는 현저히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서 머물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외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1.15 mj72284@newspim.com |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국내 주식의 경우 외인들은 글로벌 경기가 꺾인다고 판단되면 우리나라 주식을 팔기 때문에 장기투자시 글로벌 경기를 보면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소비위주 국가로 글로벌 경기도 중요하지만 기업들 의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의 기업 실적 향후 전망치 등을 분석해 투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에 대해선 전문가 모두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전세계 디지털화폐(CBDC) 도입 본격화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또 올해 예고된 금리인상 이슈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고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추가적인 변동성을 만들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호 신한금융투자 강북금융센터 PB팀장은 "1월의 변동성은 3월 금리 인상까지 선반영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금리인상은 예상 가능한 영역으로 추가적인 변동성을 만들 재료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자산군의 구성 변화 보다는 종목 구성에서 이익 방어가 더 중요하다"며 "금리인상, 선진시장으로의 자산이동과 같은 수급 악재가 있지만 기업이익 추정치가 향후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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