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주식→부동산' 순서로 유동성 축소 예상"
"단기 반등 나오겠지만...추세적 반등은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13%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고수'라고 불리는 슈퍼개미들의 시장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대부분 이미 상당 부분 현금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급락장을 맞았다. 한 투자자는 "현금 확보를 안했다면, 초보자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자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대부분 "이미 하락 추세에 진입했다"고 봤다.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은 어렵다고 보고 추가 매수에 대해서도 '천천히 하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시작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920.95에, 원·달러 환율은 119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2.01.25 kimkim@newspim.com |
25일 슈퍼개미 조문원 씨는 "하락 초입이라고 본다. 밸류에이션상 지수가 PBR 1 수준에 왔다고 하지만 개별 종목들의 경우 언더슈팅이 충분히 나올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단 레버리지를 '제로' 상태로 만들고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많이 오른 성장주가 고점에서 20~30% 빠졌다고 들어가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가상자산의 급락을 유동성 축소의 지표로 해석했다. 가상자산 다음 주식시장, 그 다음이 부동산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표적인 자산주인 BYC, 방림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다.
대체로 기술적 단기 반등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지수가 이미 하락 추세다. 반등이 나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작년 8월부터 현금 비중을 늘려왔고, 10% 정도의 주식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자금들은 단기매매에 치중해왔다"고 했다.
그는 "지수로 보면 무릎 밑에 수준까지는 내려온것 같지만 안심하고 들어갈 정도는 아닌것 같다. 수익을 덜 보더라고 바닥을 확인하고 들어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급락장 대응 조언에 대해 그는 "보유 종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별주 중에 재무 리스크가 있는 종목은 손절하는게 편할 것 같다.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버티면 될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슈퍼개미 A씨는 "지금은 중기 하락 구간이다. 전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완전한 역배열 구간"이라면서 "차트를 잘 못보는 사람들이 PBR 얘기하면서 바닥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낙폭 과대'라는 표현을 쓸수 있다. 단기 반등이 구간별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게 추세적 반등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하락 배경은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 두가지로 보는데 둘 중 후자가 더 큰 비중이다. 그런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보더라고 시간이 갈수록 악재로서의 재료는 소멸해 갈 것으로 본다"말했다.
대응 측면에서 조언에 대해 그는 "현금 비중 차이가 핵심인 것 같다. 현금 비중이 어느정도 있으면 조금씩 상황을 보면서 사면 되는데 주식이 100% 비중인 사람들 입장에선 사실 선택지가 별로 없다"면서 "현금 비중을 확보해 두지 않았다는건 주식 초보자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자,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선호 업종에 대해선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를 좋게 봤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견해들도 있다. 확신이 큰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는 시기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배진한 데카몬 대표는 "반등하는 경우 2900선에 안착하는지, 하락하는 경우 2600선 전후의 지지라인 형성 여부를 봐야할 것 같다"면서 "현재 구간은 현금이 있다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반대매매가 나오고 있지만, 바닥을 논할 수준은 아닌것 같다"고 했다.
대응 측면에서 그는 "주식 포지션이 풀인 경우 리밸런싱은 확신의 크기가 작은 종목을 팔고 확신이 더 큰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좋게 보는 섹터는 리오프닝, 원전 등이다. 자산주,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도 유지하고 있다.
슈퍼개미 김정환 씨는 지수가 거의 바닥에 근접했다고 봤다. 그는 "올해 초까지 현금 비중 25% 정도를 확보하고 최근 하락에서 분할 매수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까지 깊은 하락은 예상 못했다"고 했다.
그는 "평가손실은 견뎌야 한다. 시장 상황보다는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훈련을 해야 한다. 리밸런싱은 친환경, 반도체, 조선 등의 섹터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박홍일 씨는 "최근 상황을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을 사고 있다. 가족, 친척들이나 친한 친구가 물어보면 주식 매수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6~7월까지는 주식을 정리하는 기간이었고, 그 이후는 모으는 기간이었다. 현재 주식이 풀(Full)인 상태고, 보유 종목들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음식료, 건자재 등의 섹터를 좋게 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시작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920.95에, 원·달러 환율은 119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2.01.25 ki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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