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장 건설 가시권,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존림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엔진 확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이 오는 10월 부분 가동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대형 제약사 3곳의 5개 의약품을 사전 수주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공장 건설을 본격화하고, 기존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중심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차세대 백신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 4공장 10월 부분 가동...5개 제품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공장을 합쳐 36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3공장은 18만L 규모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다. 건설 중인 4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5만6000L다. 4공장이 완성되면 자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케 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애초 4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부분(6만L) 가동할 예정"이라며 "공장 설립과 가동까지 대개 4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약 40% 앞당긴 것으로, 나머지는 2023년 2분기에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공장 가동에 앞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의 수주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3곳 탑티어 바이오파마와 5종의 제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20개의 제약사와 30개 물량 수주에 대해서도 의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6공장 건설 가시권...세계 최대 수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을 2분기 내에 실행할 계획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내엔 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R&D 시설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5·6공장까지 완성되면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30만3000L, 27만5000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존림 대표는 "10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계속 논의 중으로, 2분기까지는 계약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6공장 건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4공장을 건설하면서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 부지(8만5000평 규모)를 모두 활용했다. 제2바이오캠퍼스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R&D를 확장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생각 중"이라고 하면서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6·7·8·9공장을 미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조감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공장, 2공장, 3공장,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 사업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지를 매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2022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DS)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CMO 계약을 맺고 12월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mRNA 방식으로는 최초 국내 생산이다. 모더나에 이어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까지 생산하게 되면 mRNA 백신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존림 대표는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을 5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라며 "수주를 하기 위해서 다른 고객사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에 이어 보스턴·중국·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에 사업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거점 확대 계획에 대해 "(해외에) 직접 증설 또는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과 이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검토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객사면에서 타이밍을 맞추려면 한국이 현재로선 제일 빠르다"라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