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점검 회의 개최…국제금융시장 대체로 안정적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6일 오전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했으나,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고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연준은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매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국채 200억달러, MBS 100억달러)로 확대하고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동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다수의 참석자가 내년 중 3차례 금리인상(중간값 기준)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있어 이를 고려한 정책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사진=한국은행) |
이에 대해 박종석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결과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장기금리는 미 국채 10년물이 2bp(1bp=0.01%p) 올랐고,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6%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0.2% 하락에 그쳤다.
박 부총재보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향후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의 전개상황과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주요국 경기·물가 상황,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