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급등에 연준 매파 전환 기대 강화
긴축 전망에 대형 기술주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77포인트(0.30%) 내린 3만5544.1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88포인트(0.75%) 밀린 4634.0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5.64포인트(1.14%) 하락한 1만5237.6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월 150억 달러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특히 연준이 회의 후 공개하는 경제 전망 및 점도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중 절반이 2022년 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최신 점도표에서는 대다수 위원들이 내년 긴축을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점도표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2022년 1월부터 테이퍼링 속도를 키울 것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시장 컨센서스는 연준이 2배로 테이퍼링 속도를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현재 2022년 5월 초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3%로 반영 중이며 6월 중순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급격한 매파 전환 가능성에 힘을 줬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9.6% 급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노동부가 생산자물가 통계 작성을 개시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2.15 mj72284@newspim.com |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상무이사는 투자노트에서 "기록적인 PPI 수치로 연준에 대한 긴축 가속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야올 최고경영자(CEO)도 보고서에서 "오늘 아침 PPI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과소평가가 미국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CN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6월부터 매해 3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세 역시 이날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메타플랫폼(FB)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테슬라(TSLA)는 각각 0.22%, 3.26%, 0.82% 하락했으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과 아마존닷컴(AMZN)도 각각 1.32%, 0.28% 내렸다.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을 앞둔 애플(AAPL)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0.80% 하락했다.
파이퍼샌들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비욘드미트(BYND)의 주가는 9.29% 급등했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려는 것 같다"면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대규모 거래에 나서지 않으려는 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7.14% 오른 21.7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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